'운명'을 읽다가
Books/책을 읽다가 문득2011. 6. 3. 09:44
이제 내가 가게 될 길 위에 피할 수 없는 덫처럼 행복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. 아우슈비츠의 굴뚝에서조차도 고통들 사이로 잠시 쉬는 시간에 행복과 비슷한 무엇이 있었기 때문이다. 사람들은 모두 내게 악과 '끔찍한 일'에 대해서만 묻는다. 내게는 이런 체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도 말이다. 그래, 난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면 다음엔 강제 수용소의 행복에 대해서 말할 것이다.
사람들이 묻는다면, 그리고 내가 그것을 잊지 않고 있다면.
- 운명, 292p 5째줄
15살 소년의 수용소 시절 이야기라고 해서, 원망과 좌절과 고통의 이야기일 줄 알았다.
하지만 정말 너무도 객관적인 묘사와, 이해할 수 없는 감정표현의 연속이었다. 사실 그런 비슷한 경험이라고는 단 하루도 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다 이해하려고 애를 써도 이해할 수가 없을 것이다.
어쨌든,
작가는 살아남았고,
그때의 그 경험조차도 그냥 살아가는 날들에 지나쳤던 한 부분일 뿐이고,
심지어는 '행복'을 말할 수 있다는 것.
묻고싶어진다.
그 행복이란 무엇일지.
사람은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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