책 읽는 개발자의 저장공간


맨발로 글목을 돌다 ..
맨발로 글목을 돌다 ..
맨발로 글목을 돌다 ..

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이 제목을 몇번이나 입속에 넣고 곱씹어보고, 되뇌어 봤는지 셀 수가 없다.

작가의 마음은 아니라서 잘은 모른다.
글목이라는 것이 작가가 가야할 길이려나.
글목을 돈다는 것은 제대로 가기 위함이거나 혹은 무엇인가를 찾으며 가고 싶은 것일 수도 있겠다.
그 글목을 맨발로 돈다는 것.

나의 요즘의 마음이,
내가 갈길 앞에서 정처없이 뱅뱅 도는,
그것도 정말 맨발로 도는 기분이라,
이 제목이 그렇게 가슴찡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.


언제부터인가 나는 우는 것이 하찮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에, 가슴을 좀 웅크리고 편한 자세를 취해보았는데, 그때 문장들이, 장대비처럼 내게 내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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